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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위한 일기 4.25

어젯밤에는 집에서 작업을 했다. 글을 쓰지는 않았지만 구성을 꾸려봤다.  과연 구성대로 쓰일 수 있을 것인가. 의구심이 들지만  어쨌든 오늘은 꼭 첫 장면 이후를 이어 써보기로 하자. 용기를 내야 한다...  지금은 내숲도서관.  도서관에 짐을 놔둔 후 돌고래와 근린공원을 등산하고 버섯매운탕을 먹은뒤 불광천을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왔다. 지금 시각은 오후 1시 17분. 오후에 두 타임 정도의 작업을 할 수 있겠지. 3~4시까지 한 타임, 집에 가서 잠시 쉬고 저녁을 먹은 후에 카페 포크에서 한 타임 더. 내일은 오후 반차를 썼고 출판사 사람들을 만나기로 한 날이다. 어쨌든 그 일정이 압박으로 작용해서 빨리 글을 쓰도록 하고 있는 건 다행이다.  (아이러니한 건 쓸 준비만 엄청 하고 아직 쓰지 않았다는 것...)  도서관 열람실 바깥 복도에 앉아서 차가운 배를 만지고 있다.  반팔을 입고 다녔더니 배가 많이 차갑다.  나는 식물을 죽이지 않을 수는 있지만 아주 잘 키운다고는 할 수 없는 것 같다.  잘 키운다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기 전에 식물을 되팔아버리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시들시들하거나 처치가 곤란해지면 곧잘 버렸다.  ㄷ은 어릴 때 어른이 되어야만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어떤 로망이 있었다고 한다.  그건 햄스터를 세로 2미터 가로 1미터 되는 수조에다가 키우는 어떤 방법이었는데  내가 커다란 리빙박스에 베고니아 잎꽂이를 하고 싶다고 말하자  자기가 어릴 때 그런 로망을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어른이 되어서만 할 수 있는 거대한 세계? 장난감? 만들기처럼  내가 그것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이제 자기에게는 햄스터가 중요하지 않아졌다고 말했다.  이제 ㄷ의 어른 로망은 고양이겠지. 물을까 하다가 그냥 묻지 않았다.  담배를 충분히 가지고 와서 이제 나가서 잠시 담배를 피우고 올 수 있다.  어쨌든 한 문단이라도 쓰고 나서, 나가서 담배를 피우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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