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놀이
아픔과 구조적 폭력에 대하여:
아래로부터의 관점
폴 파머
아픔이 실재한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다. 문제는 아픔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이다. 각자의 고통이 그 자신에게 다른 정도의 현실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타인의 고통은 절대로 접근이 가능하지 않다, 라는 입장은 이 주제에 대해 넓게 동의를 받고 있는 입장이지 않은가? 우리 모두는 조산, 고통스러운 질병, 고문, 강간이 극한의 아픔을 체험하게 한다는 점에 동의할 것이다. 또한 교육된 인종주의와 성차별주의처럼 개인의 존엄에 관한 은밀한 모욕 역시 크고 부당한 해를 입힌다는 것에 동의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비교적 명료한 형태의 이런 고통에 관한 합의를 받아들이면, 여러 가지의 질문이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어느 것이 가장 큰 아픔인지 가려낼 수 있을까? 치명적이지 않은 아픔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지속적으로, 영속적인 해를 입힐지 알 수 있을까? 고문이나 강간 같은 특정한 폭력 "사건"은, 가난하게 살아온 고통이나 인종차별로 인한 고통처럼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아픔보다 뒤늦은 후유증을 불러올 가능성이 더 클까? 이 질문에 이어, 어떤 종류의 차별은 다른 차별보다 증명 가능할 정도로 더 해로울까?
이것을 연구 질문으로 택한 인류학자들은 다양한 대규모의 사회적 압력이 어떻게 개인의 낙담과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지 보기 위해 개인의 경험과 더불어 그것이 사회적 차원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모두 연구한다.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가난, 인종주의 등에 대한 사회적 압력이 개인적 경험의 영역으로 체화되는가? 이것은 하이티(Haiti)에서 내가 가장 초점을 맞춘 연구 주제였다. 하이티의 정치 경제 권력은 에이즈와 폐결핵 등 각종 전염 및 기생충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였다. 사회 권력은 기아, 고문, 강간 등 심한 고통이 발생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지구의 반틈에서 가장 빈곤한 국가에 최근 국가적 폭력까지 일어나고 있는 현대의 하이티에서 일하면, 아픔에 관해 어마어마한 양을 배우게 된다. 사실, 이 곳은 고통을 연구하기 위한 살아있는 연구실로 오랫동안 만들어져 온 것이나 다름없다. 25년 전에 인류학자 진 웨이즈(Jean Weise)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날 하이티 농민의 삶은 비참함의 끝이며 죽음의 고약한 악취와 너무나 가까이 있다." 이후로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1991년 국제 건강 인구 전문가 모임이 인간 복지와 기대 수명, 정치적 자유도 등을 측정하기 위해 "인간 고통 지수"를 고안했고 141개국 중 27개국은 "극도의 인간 고통"을 겪고 있다고 분류했는데, 그중에 단 하나의 국가, 하이티만이 서반구에 위치한 나라였다. 세계에서 단 세 개의 국가만이 그들이 겪는 고통이 하이티에서 겪는 고통보다 더 심하다고 측정되었다. 이 세 개의 국가들은 현재 국제적으로 알려진 내전의 중심에 있는 국가들이다.
매일의 삶이 전쟁과도 같은 하이티의 센트럴 플래토에서 고통은 되풀이되고 있고 예정되어 있는 상태이다. 남편을 여의고 네 명의 아이와 살아가는 한 여성은 말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음식과 나무와 물을 구하기 위한 전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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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아래로부터의 관점
폴 파머
아픔이 실재한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다. 문제는 아픔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이다. 각자의 고통이 그 자신에게 다른 정도의 현실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타인의 고통은 절대로 접근이 가능하지 않다, 라는 입장은 이 주제에 대해 넓게 동의를 받고 있는 입장이지 않은가? 우리 모두는 조산, 고통스러운 질병, 고문, 강간이 극한의 아픔을 체험하게 한다는 점에 동의할 것이다. 또한 교육된 인종주의와 성차별주의처럼 개인의 존엄에 관한 은밀한 모욕 역시 크고 부당한 해를 입힌다는 것에 동의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비교적 명료한 형태의 이런 고통에 관한 합의를 받아들이면, 여러 가지의 질문이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어느 것이 가장 큰 아픔인지 가려낼 수 있을까? 치명적이지 않은 아픔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지속적으로, 영속적인 해를 입힐지 알 수 있을까? 고문이나 강간 같은 특정한 폭력 "사건"은, 가난하게 살아온 고통이나 인종차별로 인한 고통처럼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아픔보다 뒤늦은 후유증을 불러올 가능성이 더 클까? 이 질문에 이어, 어떤 종류의 차별은 다른 차별보다 증명 가능할 정도로 더 해로울까?
이것을 연구 질문으로 택한 인류학자들은 다양한 대규모의 사회적 압력이 어떻게 개인의 낙담과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지 보기 위해 개인의 경험과 더불어 그것이 사회적 차원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모두 연구한다.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가난, 인종주의 등에 대한 사회적 압력이 개인적 경험의 영역으로 체화되는가? 이것은 하이티(Haiti)에서 내가 가장 초점을 맞춘 연구 주제였다. 하이티의 정치 경제 권력은 에이즈와 폐결핵 등 각종 전염 및 기생충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였다. 사회 권력은 기아, 고문, 강간 등 심한 고통이 발생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지구의 반틈에서 가장 빈곤한 국가에 최근 국가적 폭력까지 일어나고 있는 현대의 하이티에서 일하면, 아픔에 관해 어마어마한 양을 배우게 된다. 사실, 이 곳은 고통을 연구하기 위한 살아있는 연구실로 오랫동안 만들어져 온 것이나 다름없다. 25년 전에 인류학자 진 웨이즈(Jean Weise)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날 하이티 농민의 삶은 비참함의 끝이며 죽음의 고약한 악취와 너무나 가까이 있다." 이후로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1991년 국제 건강 인구 전문가 모임이 인간 복지와 기대 수명, 정치적 자유도 등을 측정하기 위해 "인간 고통 지수"를 고안했고 141개국 중 27개국은 "극도의 인간 고통"을 겪고 있다고 분류했는데, 그중에 단 하나의 국가, 하이티만이 서반구에 위치한 나라였다. 세계에서 단 세 개의 국가만이 그들이 겪는 고통이 하이티에서 겪는 고통보다 더 심하다고 측정되었다. 이 세 개의 국가들은 현재 국제적으로 알려진 내전의 중심에 있는 국가들이다.
매일의 삶이 전쟁과도 같은 하이티의 센트럴 플래토에서 고통은 되풀이되고 있고 예정되어 있는 상태이다. 남편을 여의고 네 명의 아이와 살아가는 한 여성은 말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음식과 나무와 물을 구하기 위한 전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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