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비평용어 21

맥루한의 관점에 따르면, 미디엄은 주로 그것이 매개하는 내용을 통해서가 아니라 미디엄으로서의 형식적·기술적 속성들을 통해서 인간의 경험과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 『미디어의 이해』의 중간 부분에서 그가 제시하는 사례는 전구다. 전구는 그 자체로 내용을 갖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둠을 밝혀 주고, 인간의 사회적 상호작용 시간을 확장시키면서 사회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왔다. '미디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개별적 미디엄들─예를 들면, 전기·자동차·타자기·옷─를 단순히 (혹은 주로) 이해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미디어의 관점에서 이해한다는 것을 뜻한다. 단수형 미디어는 사회적 변화의 분석에서 '미디엄의 에이전시'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의미를 내포한 추상성을 구성한다. 
맥루한은 미디어와 내용의 연관성 없이 미디어에 집중하도록 권하며, 그 과정에서 미디어 자체를 단순히 수단이나 채널이 아닌 내용으로 재정의한다. 어떤, 혹은 많은 미디어 연구 실행자들은 맥루한의 접근에 문제가 많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맥루한의 방향 제시는 이 책에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의미에서 '미디어 연구'를 위한 기초가 된다. 정확하게 이 이유 때문에, 그의 접근은 미디어라는 용어가 가진 다양하고 역사적으로 이접적인 기원과 함께 미디엄과 매개와 같은 관련 용어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을 갖고 있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의 첫 항목에 따르면, 그것은 고전 시대 이후의 라틴어 media에서 파생되었으며, 근대 시기에 단수로 이용되기 여러 세기 전에는 라틴어와 그리스 문법에서 b, g, d의 유성 파열음을 뜻했다. 첫 항목에서 미디어는 여러 정의를 가지고 있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유성 파열음"이자 더욱 일반적으로는 "(유성) 기음이 없는 파열음"이며 "그것은 혈관 벽의 중간층에 있는 … 주요 정맥"을 의미한다. 단지 두 번째 항목의 어원학에서 미디어는 미디엄의 복수형으로 언급되어 있다. '미디엄'의 근대적 정의는 "중간, 중앙, 중에, 중간에 있는 과정, 중재자"를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파생되었으며, 두 개의 범주로 나뉜다. (1) "두 과정, 양, 질, 혹은 부류 사이의 중간에 있는 어떤 것"과 (2) "중재자로서 역할을 하는 사람이나 사물"로 그 교환의 증표, 예술적 표현에 사용된 재료, "매스 커뮤니케이션의 경로", "녹음에 사용되거나 데이터, 이미지, 혹은 사운드에 사용된 … 물리적 재료", "멀리서 사물에 작용하는 힘을 가능하게 하는 물질", 혹은 "표현이 의미로 전달되게 하는 물질('유기체가 살아가는 물질')을 포함"한다. 혹은 죽은 사람과 소통하는 강신술사도 의미한다. 사전은 매스 커뮤니케이션, 즉 매스컴과 연관된 의미 때문에 "새로운 단수형이 대두되었다"라고 쓴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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