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에 아사야스, 5월 이후(Something in the Air)

세 명의 여성 인물이 기억에 남는다. 로르와 크리스틴과 레슬리. 쥘의 친구는 크리스틴이 나이 많은 남자와 살면서 잘못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녀에게는 관계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쥘은 크리스틴이 많이 혼란스러워 보이고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그 자신은 현실이 문을 두드리면 문을 닫고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크리스틴은 사무실에서 전화 응대를 하고 우체국에서 택배를 부친다. 그가 함께 사는 나이 많은 남자과 싸우는 장면에서 크리스틴은 몇 계단 위에 올라가 있다. 갈색 머리카락 뒤로는 나무가 보이고 하늘과 햇빛이 있다 크리스틴은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있다. 목 아래에 세 개의 동그랗고 커다란 단추가 달려있다. 카메라는 아래에서 그녀를 올려다본다.
로르는 마약을 하지 않는다고 쥘에게 거짓말한다. 로르는 2층에 있는 방으로 올라와 쥘의 그림을 펼쳐본다. 횃불을 들고 가던 남자를 층계참에서 위태롭게 마주친 적이 있다. 시끄러운 소리에 문을 여니까 불길이 방안으로 밀려들어오고 로르는 창밖으로 뛰어내리기 위해 창틀에 걸터앉는다. 뒤를 돌아보고 사람들이 즐겁게 놀고 있는 아래를 바라보던 로르는 결국 창밖으로 뛴다 와이 아 위 슬리핑이라는 노래가 흐른다. 로르가 펼쳐보았단 쥘의 그림은 책상 위에 그대로 있는 것 같다. 더이상로르는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
레슬리는 쥘의 친구인 남자에게 기타치는 남자가 부르는 노래의 가사를 설명해 준다. 미국의 어떤 기자는 쿠바(?)에 갔다가 시민권을 잃었어. 거기가 자유의 나라니까 우리 시민권은 이제 필요없을 거 아냐, 라는 이유였다고 한다. 레슬리의 아빠는 외교관. 레슬리는 마약 같은 알약을 입에 넣고 다른 알약을 남자의 손에 쥐어주고 자기 입에 있던 약을 남자의 입으로 혀를 깊숙이 넣어 전해주고 남자의 손에 있던 알약을 다시 자기 입에 넣는다. 그는 빨강 머리이고 속눈썹은 하얀 색이다. 그는 혼자 낙태 수술을 받으러 가겠다고 하고 버스로 뛰어간다. 버스에서 내린 레슬리는 짐칸을 허리를 숙여 들여다보다가 사람들의 뒤로 물러나 기사가 짐을 내려주는 것을 기다린다. 돌아온 레슬리에게 남자는 묻는다. 무용을 하고 싶은 거 아니었어? 신중히 생각해보려 해. 아직 다 까먹은 건 아니니까 줄리어드 입학 시험을 준비할 거야. 남자는 다시 카불로 떠난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은 그들이 서로를 쉽게 떠날 수 있게 한다. 시간이 흐른 후 그들은 서로를 쉽게 잊지 못하거나 미련을 가지고 기억의 주변을 서성인다. 보기 싫은 꼴을 하고 있던 그들은 점점 볼 만한 모습, 아름다운 모습이 된다. 우편물에 주소를 적는 일 전화를 받으며 서류를 가져오는 일 위로 그들이 경찰에게 얻어맞거나 건물로 숨어들어가 헐떡이는 모습이 겹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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