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0일 독서


두권의 책을 번갈아가며 읽었다빌렘 플루서의 <몸짓들> <일은 소설에게 맡기고 휴가를 떠나요앤솔로지아래 순서. 
사업 이야기()-글쓰기(몸짓들)-말하기(몸짓들)-걸리()-나와 맨디블 ()-만들기(몸짓들,조금) 
사업 이야기 아침에 일어나 베개에 기대어 읽었다주인공은 권태로움(이었나 기억이 때문에 사업을 시작하기로 한다동업자를 구하고 대리점을 찾고 은행 대출을 받고 임대차 계약을 맺는다남편은  때문에 남극으로 떠나야 한다아랍인 클라이언트  명과 함께 토플리스 바로 간다고 했다은행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주인공은 토플리스  앞을 지나며 안에 남편이 있는지 보는데 남편은 없고 아랍인  명만 안에 있다대리점주는 주인공과 자꾸 자고 싶다고 하고 몸을 만진다. (그런 장면을 묘사하는 것을 작가(이름모름,남자) 즐기는 듯함주인공은 최대한 몸을 피한다가게를 열기로  곳의 건물주는 무능한 남자이다아내는 그의 무능함 때문에 그에게서 도망쳤다냉동 요구르트 사업을 하기로  그들은 건물 안에 기계를 설치하고  기계의 매끈함에 놀라며 장사가   거라는 격려를 주고받으며 샴페인을 마신다남편은 세명의 아랍인을 데리고 집에  있다아랍인들은 선물을 준다아랍인들은 빙하와 토플리스 바를 좋아한다그들이 빙하를 좋아하는 이유는 석유를 운반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세한 이유 기억 안나지만 부조리한 이유그들은 침실에서 대화를 나눈다당신은 남극에서 여유로운 삶을 살기를 바라고 나는 사업을 열려고 한다그들은 모든 것이 불안정하고 가변적임에 두려워한다. 
그들은 의미없을지도 모르는 일에도 최선의 성실함을 다한다. 

몸짓들의 글쓰기 성신여대 까쉐에서 읽었다사람들이 시끄러워 집중이  되지 않았다쓰다 라는 단어의 어원은 꾹꾹 눌러 새긴다는 동사에서 왔다만년필로 쓰는 것보다 타자기로 치는 것이 쓴다는 행위의 원형과 가까운 것도  때문이다글쓰기는 생각을 꺼내어 ‘눌러서’ 어딘가에 새기는 것이다글을 쓰는 것은 ‘나는 어떤 질문을 가지고 있는가?’ 대답하는 과정이다어떤 작가도 글을 쓰기  미리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널리 퍼진 어떤 생각과 달리 글을 쓰거나 읽는 것은 우리의 생각을 고정시키는 행위가 아니다. 단어들은 우리의 기억과 역사를 가지고 떠돌고 있다그러나 단어를 택해서 그것을 자동기법으로 늘어놓는 것은 언어의 함축성과 역사를 나타낼  글쓰기가 되지 못한다글을  때에는 단어의 고유한 기억과 역사에 글을 내맡기되(볼라뇨소설은 상상이 아니라 기억으로 쓰는 것이다그것에 대한 통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자동기법과 엄격한 통제의 변증법글쓰기는 이제 오래된기술이 잠식한 세계에 어울리지 않는 표현방법이 되었다알파벳보다  세련되고 오묘한 표현법들이 마련되었다프로그래머는 알파벳을 사용할 필요가 없고 글을 읽을 필요조차 없다이제 우리는 코드로흐릿한 영상으로 우리를 표현해야 한다. 그럼에도 글쓰기를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작가 포함)

말하기(몸짓들)
말하기와 글쓰기는 서로 전혀 상관없는 발생 과정을 거친다말을 기록한 것이 글이 아니며글을 읽는 것이 말이 아니다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침묵을 이해해야 한다말은 침묵의 부재이기 때문이다말은 침묵의 벽을 뚫고 나오는 끊임없이 떠들고자 하는 목소리다. 특히 현대 사회의 우리는 침묵을 견디지 못하게 되었다. 과거의 점잖은 침묵은 말에 잠식당한다. 그러나 말은 어디에서 오는가? 목소리를 만드는 입, 성대, 혀 같은 기관이 말이 오는 곳인가? 그러나 말을 하기 전에 말은 이미 만들어져 있다. 두뇌와 연결되어 말이 나오기 전에 단어를 선택하고 말을 만들어내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은 완전히 사적인 공간이라고 말할 수 없다. 말은 다른 사람들의 말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이고 다른 사람들의 말 역시 다른 사람들의 말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말의 발화자는 말이다. 우리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말이 말을 하는 것이다. 말이 우리를 길러내고, 언어가 민족을 길러낸다. 
말을 하는 것은 우리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말은 언제나 듣는 사람을 전제로 한다. 듣는 사람을 이해시키는 것이 말의 목적이다. 말은 생각과 다르다. 문제에 대한 대답으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문제를 말에 맞추거나, 말을 문제에 맞춘다. 말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상대를 이해시키는 것이다. 연사는 작가가 될 수 없다. 작가 역시 연사가 될 수 없다. 
사실 우리의 기본 상태는 말이 아니라 침묵이다. 그중에서도 하지 않아야 할 말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말에 포함될 수 없는 문제를 말하는 것(말로 이야기될 수 없는 주제는 말하지 말아라.)이고, 두 번째는 말해서는 안되는 단어(예수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말아라.)를 말하는 것이다. 첫 번째 말은 무책임한 말(윤리의 문제)이고 두 번째 말은 파렴치한 말(미학의 문제)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 두 종류의 말을 입에 올린다. 말해서는 안될 영역에 대해 말함으로써 인간의 자유의 공간을 넓히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런 것들에는 입을 다물고 있는 편이 낫다.) 

걸리
스무살의 주근깨 얼굴은 버스 운전을 하는데 스무살임에도 수입이 쏠쏠해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았다. 어느 운수 안 좋은 날 그의 버스에 강도가 두 번이나 들었는데 그는 그날 운수 회사에서 한 달에 강도가 세 번 들면 기사는 해고되고 너 역시 한 번만 더 강도가 들면 해고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어디에선가 권총을 구해다가 도시락 가방에 넣었다. 며칠 후 강도가 다시 주근깨 얼굴의 버스에 탔다. 그는 그들이 탈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들이 수상한 낌새를 보이자 운전석에서 일어나 앞쪽에 앉은 강도의 눈알에 총을 쐈다. 그리고 도망치는 다른 강도를 끝까지 쫓아가 심장에 한번 머리에 한번 총을 쏘아서 두 사람을 죽였다. 걸리 사람들은 그 모든 것을 다 목격해놓고 경찰들에게는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고 거짓말하고 주근깨 얼굴을 영웅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되놈은 가족들과 함께 빵집에서 일하는데 어느 날 빵집에 갔다가 가족들이 모두 살해당한 것을 발견한다. 되놈은 차안에서 돈을 세고 있는 강도를 발견하고 문을 밖에서 잠근 후 신나를 뿌리고 불을 질러 그들을 모두 죽인다. 걸리 사람들은 그도 영웅으로 모신다. 타잔은 할머니와 함께 사는 청년으로 조금 멍청한 것 같다. 어쨌든 그는 할머니와 매우 돈독한 사이로 지내고 있다. 둘은 매일 집 앞에 앉아서 삶에 대해 일상에 대해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어느 날 마약 밀매상 두 명이 총을 쏘며 서로를 추격하다가 장을 보러 간 타잔을 기다리고 있던 할머니에게 실수로 총을 맞혔다. 곧 돌아온 타잔은 두 밀매상을 찾아가 둘의 머리를 충돌시켜 두개골을 파열시켜 죽인다. 타잔 역시 영웅이 된다. 걸리 사람들은 이제 아무도 믿지 않고 아무도 영웅으로 모시게 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정치인, 연예인 등 수많은 사람들을 숭배했었지만 그들은 사람들에게서 무언가를 뺏어가기만 할 뿐이었다. 이제 더이상 빼앗길 것도 없어 너무 늦은 시기가 되었을 때 그들은 냉소를 익혔고 아무도 영웅으로 모시지 않았다. 그때 그들이 나타났고 주근깨 얼굴은 사람들의 성향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기 전에 장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도시의 영웅 노릇을 하며 돈을 많이 번다. 허생전의 느낌과 K한국깡패영화의 느낌이 있다. 

나와 맨디블 양
"우리는 징후를 가능성으로 해석한다. 맨디블 양은 나의 우뚝한 코와 낭랑한 목소리에서 내가 자기를 침대로 데려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 앤은 우리 반 아이들 중에 내가 가장 특별하고 그러므로 가장 탐나고 탐나는 것이 언제나 자기 것이었듯 나 역시 자기 것이라고 믿는다. 나 역시 회사에서 일할 때는 사훈이 회사의 목표라고 믿었다. 그러나 징후를 가능성이라고 믿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착각이다. '우리는 단계를 밟아 올라가 원하는 것을 얻게 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믿는다.' 맨디블 양의 역사 수업, 지루한 학교 교육, 모든 것이 징후를 가능성으로 믿는 듯 하다."

만들기(몸짓들,조금읽음)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동사는 손동작에서 온 것이다. 우리의 생각 중 아주 많은 부분이 손동작에서 왔다. 손은 앞과 뒤를 가지고 있으며 왼쪽과 오른쪽이 있다. 우리는 완전한 것을 두 가지의 상보적 결합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손이 양쪽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문어였다면 우리는 절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변증법과 손이 두 개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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