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유령이미지가 없어졌다. 어디 갔을까? 내 삶을 구하지 못한 친구에게를 다시 읽고 싶다. 태만하게 누워있을 시간도 부족하다. 바르트는 피사체의 생생한 현존감이 카메라라는 기계 장치에 의해 종이 위에 옮겨질 수 있다는 점에 충격을 받았고 그걸 거부하고 싶어 했다. 자연이나 기계나 몸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가정하는 것이 모두에게 다르다. 그것들이 겪는 충돌이 관념적으로 문제를 만들어 생각하고 말하며 지내는 것이 힘들다. 물리학에선 쪼갤 수 없는 입자가 있다고 가정하지만 유전학에서는 그런 존재를 도입하지 않고 전혀 상관없는 특질들이 한 유전자에 있어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을 수 있고 외부의 환경에 따라 어떤 유전자가 발현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는, 환경이나 조건에 의존적이고 변형 가능성이 충분한, 기본 입자를 세울 필요 없는 이론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것들 때문에 내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 자연과 기타 등등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동물이 무섭고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기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냥 다른 사람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론에서 벗어나고 싶다. 하지만 이론은 너무 안락해...

댓글

가장 많이 본 글